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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휴가는 무슨 … CEO 39% `방 콕`
게재일 : 2003년 07월 31일 [E03면] 기고자 :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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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남용 사장은 다음 주 중 휴가를 갈 계획이었으나 이를 보류했다. 경기가 가뜩이나 안 좋은 데다 통신 후발사업자로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아서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고객유치가 답보상태를 못벗어나 상반기 중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줄어든 데 따른 충격이 적잖다. 현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함이 깃들어 있다고 한다.
미국 출장 중인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은 휴가는 아예 포기하고 외국 지사 방문으로 휴가를 대체키로 했다.
아시아나 박상구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주말을 이용, 광주에 거주하는 노모를 찾아 문안인사 하는 것으로 휴가를 가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단 며칠이라도 휴가를 즐겼었다. 두 항공사는 올 초부터 몰아닥친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탓에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30%까지 떨어진 데다 경기도 풀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경기가 안좋다 보니 CEO들의 여름 휴가도 `불황`이다. 아예 계획을 안세우거나 세워도 예전보다 훨씬 줄였다. 출장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영인 전문 격주간지인 CEO 뉴스가 최근 국내기업 CEO 1백명을 대상으로 휴가일정을 조사했더니 39% 정도가 휴가를 못간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18%만이 휴가를 반납했다고 답했었다. 전년 대비 휴가를 못가는 경영인들이 두 배가 넘는 셈이다.
휴가를 못간 이유는 바쁜 일정이 67%로 가장 많았고, 20%는 회사 경영 여건 악화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휴가 가는 곳은 CEO의 70%가 국내이며, 일정은 3박4일이 4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2박3일(30%)을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가를 가는 CEO의 반 이상이 외국을 택했었다. 휴가기간 중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은 삼계탕(47.5%)이었으며, 장어탕(20%)· 보신탕(17.5%) 순이었다.
최형규 기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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