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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년 사업계획 수립 `골머리'>
최악상황 상정 보수.비상안 선호양상
변수많아 확정늦출듯..롤링플랜 주목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 삼성과 LG, 현대차 등 주요 그룹들이 이달들어 일제히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나 과거 어느때보다도 변수가 많아 계획을 짜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해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원화 환율의 불안정한 움직임과 북핵문제 이외에 회복여부가 불투명한 국내경기, 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 정부 정책의 혼선, 4월 총선과 미국의 대통령선거 등 기업경영의 '최대의 적'인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변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다 이라크 파병을 둘러싼 논란도 대미관계에 악화에 따른 통상압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때문에 각 그룹은 사업계획을 준비는 하되 추이를 지켜보며 확정을 최대한 늦춘다는 방침이며 일부 그룹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공격적인 경영을 접고 보수적인 사업계획을 짜고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달 초부터 각 계열사 및 부서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10월 말께 1차 계획안이 나올 전망이다.
내년에도 기업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원가절감, 효율성 제고 등 비상경영을 계속 추진하되 핵심 및 선도분야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기본방침은 마련됐지만 북핵사태를 비롯한 외부변수의 불확실성 때문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는데는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경우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기가 올해보다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짜고있다.
중국과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북미,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디지털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등 미래대표사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해 나가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혔지만 그룹 관계자들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때문에 사업계획을 확정하기가 쉽지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하기는 했으나 올 3.4분기 실적이 나오고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를 비롯한 연구단체들의 전망치가 나와야 내년도 사업계획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고있다.
기본방향은 쏘나타 후속 모델과 5인승 산타페 등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진작에 최선을 다하고 수출에 주력하는 것으로 잡혔지만 현재로선 워낙 변수가 많아 구체적인 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 근접할수록 오차를 최소로 줄일 수 있는 만큼 사업계획이 나와도 확정단계까지는 계속 수정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SK그룹은 내수경기 악화로 수출에 의한 경기회복이 미미하고 북핵문제를 둘러싼 국제정세 불안과 산업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12월 중순께 확정될 내년도 사업계획에는 긴축경영과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아직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하지 않았으나 11월 중에 각 계열사 사업계획을 취합해 12월 초에 그룹 전체의 사업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들은 주5일제와 정부의 대기업 정책, 북핵문제 등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의 경기변화 등을 주시하며 내년도 사업계획을 짤 계획이지만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고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없어 방향설정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올해 철강경기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98년부터 시행해온 업무혁신(PI)에 힘입어 주요 의사결정 시간이 단축돼 11월 이후에나 내년도 사업계획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부문에 중점을 두고있는 동부그룹도 새 회계연도가 내년 4월에 시작돼 사업계획 수립에 아직 느긋한 편이나 보수적 기조를 띤 현 회계연도 사업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많아지고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1년치 계획을 한꺼번에 수립해 집행하는 것보다 는 내외 상황변화에 맞춰 분기별로 사업계획을 조정해가는 롤링플랜(Rolling Plan)이 점차 주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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