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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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을 내리자 : 임  화 시

노름꾼과 강도를
잡든 손이
위대한 혁명가의
소매를 쥐려는
욕된 하늘에
무슨 깃발이
날리고 있느냐 //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

가난한 동포의
주머니를 노리는
외국 상관(商館)의
늙은 종들이
광목(廣木)과 통조림의
밀매를 의논하는
폐(廢) 왕궁의
상표를 위하여
우리의 머리 위에
국기를 날릴
필요가 없다 //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

살인의 자유와
약탈의 신성이
주야로 방송되는
남부조선
더러운 하늘에
무슨 깃발이
날리고 있느냐 //

동포여
일제히
깃발을 내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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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이 시는 당대의 모순을 직시하고 그것에 맞서 싸우기를 권고하는 시이다. '노름꾼과 강도를' 잡아야 하는 경찰이 '위대한 혁명가의 / 소매를 쥐려는'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그리하여 '동포여! / 일제
히 / 깃발을 내리자' 하고 외치고 있다. 이 외침은 당시 날리는 깃발의 주체, '미군정'을 타도하자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욕된', '가난한','밀매','폐(廢)', 등의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의 시어가 많이 사용되었다.

* 주제 : 부정적 현실과 세력과의 투쟁
* 출전 : 시집 <찬가>(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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