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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 옷이 길어 바보같아요.

“엄마 내 옷이 길어서 바보 같아요, 좀 줄여주세요”“야, 여름도 다 지났는데 줄이긴 왜 줄여, 내년에도 입을텐데” 옆에 계시던 외할머니도 거들며 "이쁜데 왜 줄이냐?”

중1인 딸애는 2학기 개학이 되자 머리도 자르고, 옷도 자꾸 신경쓰고 제 엄마나 할머니의 말에는 화를내고 부쩍 사춘기의 방황을 하는 듯 합니다.
일전에는 모처럼 학원에서 늦게오는 딸애를 마중하는라 버스 정류장에서가서 1시간이 넘게 딸애를 기다리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읍니다.

아침 등교전에 머리감고, 시간에 쫒기어 밥도 먹지 않고,옷 길이 타령이니 집사람이나, 장모님은 나름대로 화가나고, 딸애는 딸애대로 속이 상해 하는 대화를 보면서,

저의 고등학교때 교복을 줄이거나 늘리며 갖은 폼을 잡던 때를 떠올리며, 누구나가 거쳐야 할 과정으로 생각하며, 아빠가 줄여주마 하며 들고 사무실로 가지고 왔읍니다. 애는 선후배 교복을 물려받아서 하복이 한 벌 더 있는 관계로 사무실로 가져 와서 제가 직접 잘라서 줄여줄 참이었읍니다.

“ 아빠 어떤 언니들은 배꼽이 나올정도로 짧거든요” “그래서” “ 저도 짧게 해주세요” “응” 어차피 자르는 것은 내가 알아서 할몫이니 제 생각대로 하면됩니다.

오후 나른함 가운데 가져온 옷을 꺼내 어디에 가위질을 할지 옷의 이곳저곳을 살피는데, 이건 옷 여기저기 땀 얼룩에, 목 부위의 땟물 자욱하며 여학생의 옷으로는 너무 지저분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손을 봐주기로 한 것 적당히 잘라서 다시 봉제를 하니 좌우 옷섶의 길이가 조금 차이나기는 해도 그럭저럭 잘 만들어 졌읍니다.

그냥 갔다 주는 것 보다는 깨끗이 빨아서 주어야지 하면서 화장실에서 빨고 있는데 직원들이 묻습니다. 교복을 빨고 있으니 연유가 궁금한 모양입니다. 아침의 내용을 들려주니 모두가 옛추억을 떠올리며 환하게 웃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말리 워져 가고 있는 옷을 보며, 깨끗이 다려 건네 주면 좋아할 딸애 생각 때문에 저도 입가에 웃음이 돕니다.

냉장고의 시원한 캔맥주 하나를 건네주며 딸애는 그러겠지요.

“아빠 고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저도 부모님께 늘 “고맙습니다” 라고 말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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