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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영배의 비밀
채워도 채워도 가득채울수 없는잔,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서 안분지족과 절제를 상징하던 그 계영배, 그 앞에서 하마터면 전 숨이 멎을뻔 하였읍니다, 상상속의 잔이라고 만 생각 했던 계영배를 만난건 제 삶에 새로운 환희와 혼돈과 어지러움을 동시에 안겨 주었읍니다.
어제는 모처럼 집사람과 단 둘이서만 이천과 광주에서 벌어지는 도자 비엔날레를 관람하기로 하고 오붓하게 길을 떠났읍니다.
비가 오는 추석 명절전의 고속도로는 , 방송아나운서의 말을 빌자면 그야말로 모처럼 이름값을하는 고속도로였읍니다. 차는 어느새 탄력을 받아 심장의 박동을 실험하기라도 하듯 거친 숨을 몰아쉬고, 간간히 달리는 앞차에서 신음처럼 튕겨나오는 하얀물방울만 산과 서로 희뿌연 강도만 뽐낼뿐.
너무 발에 힘을 줬는지, 계기판에 "check"라는 불이 들어오고, 놀란 아내와 저는 속도를 줄여 갓길로 차를 붙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보험회사의 긴급구난을 부를까? 평소애용하는 카센타에 전화해서 상의를 해볼까? 현대자동차에 전화해서 긴급출동을 신청할까? 그럼 비엔날레 구경은..
일요일에 내가 할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중에 최선의 방법은.
우선 차에있는 설명서를 꺼내 들고 불이 들어온 이유를 찾았읍니다, 엔진오일도 아니고, 냉각수도 아니고, 설명서에는 “배기가스가 과다 배출되거나, 단속걸릴수 있다”는 요지일뿐 치명적으로 엔진이 망가진다거나, 운행을 즉시 중지하라거나 하는 글은 없읍니다.
그래도 멀리 갈수는 없는법, 집사람과 이천에서 경기광주 비엔날레 행사장으로 행선를 변경하고, 출발 이놈의 쳬크 불이 왔다 갔다, 불이오면 차의 속도는 현저히 떨어지고,불이가면 차는 가속도가 붙고...
비엔날레 행사장엔 우리의 질박한 그릇에서 현대적 해석의 작품에서 생활자기까지,프라스틱과 철제에 밀리어 밀리어 마치 자신들끼리 시워하듯 넚은 전시장에 모여 있습니다.
없는 관객 한 두명 에게도 절규 하듯 설명을 하는이, 인제 만성이 된 듯 눈조차 마주치지 않게 자신의 일만 묵묵히 하는곳 등등, 수십개의 전시판매장이 제각각의 색상과 소리로 자리하고 있읍니다.
“조선 왕궁도자 박물관” 정확히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곳이 비엔날레 전시장이며 조선의 청백자를 진열해둔 곳입니다. 1층에 초대 작가등의 재 해석된 어쩌구 저쩌구 제 눈에 좀전에 보고온 전시판매작들보다 훨씬 못해 보이건만, 00 작가는 전통을 계승하고~~
발길을 돌려 2층 상설 전시관 조선시대 대표적 백자 청자들이 시워하둣 서있는데
앞사람들이 건성 건성 지나가길래 건성으로 반바퀴를 도는데 “ 야 계영배다” 저도 모르게 소리치고, 청아한 청자로 만들어진 잔은 잔대와 잔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계영배의 비밀은 거기에 있더군요. 부어도 부어도 가득 채울수 없는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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