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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강이 후배의 부음을 듣고서

그와 다시 만났을 때의 키는 딱 절반 쯤이었읍니다.
2002년 오월 셋째주 일요일은 부처님 오신날이었고, 해마다 모교 체육대회가 있는날로 기억됩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려고 교문앞으로 나오는데, 낮익은 이가 휠체어를 타고서 동기인듯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읍니다.
“종강아, 니 어쩐일이고” “형님 체육대회 오셨는 갑지예?” “응 그런데 서울 갈라고” “니 우짜다 남들은 뛰어 다니는데 니는 천천히 앉아서 다니노” “형님 몇 년전에 일이 좀 있었읍니더” “야 그럼 니 시간 있으면 우리집에 한번 들어오너라” “서울가서 연락한번 하마”

그렇게 우리의 인연은 다시 시작되었읍니다.
이어서 며칠뒤 그의 글이 올라왔고, 몇번의 통화와 특히 동학사 모임을 앞두고, 니가 참석하면 다른분들이 건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더욱 좋지않겠느냐는 말에 모두 보고 싶어 가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등 , 그와 긴시간 동안 통화 하면서 회사에 근무중 사고로 다친 이야기며, 8기들끼리는 가끔 모이며, 건축과 출신의 무슨 계모임인가 이야기등등.

올 5월의 체육대회에서 본 종강법우는 얼굴이 유달리 검어 보였읍니다.
한동안 합병증과 후유증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였다고 하더군요.

오늘 조심스레 종강법우의 부음을 전하며 몇몇 친구들과 통화하는 중에 그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스스로 어려운 삶을 정리한건 아닐까 하고 살아있는 거리 장사치의 말로 이야기 하기도 했읍니다.

그러나 종강법우는 척추사고의 합병증 및 휴유증으로 매우 고생하였으며, 얼마전엔 8기 들이 병원에 입원한 종강법우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오늘 종강법우의 소식을 들으며 우리삶에 소중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매무새를 추스르게 됩니다.

우리집을 통하여 다시금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종강법우의 삶을 돌아보며, 제가 종강법우를보고 느낀 만큼만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만사를 제쳐 놓고 달려가 목 놓아 울 수도 있었을텐데...

종강법우 이젠 그 큰키 버리고, 키작은 사람으로 한번 바꾸어 보시게나!

2003년9월16일 제 재 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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