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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이야기

추석을 쇠고 태풍이 오기전에 서둘러 부산을 출발하여 조심 조심 온지가 벌써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어머님은 수년전에 고혈압으로 쓰러져, 형님의 극진한 간호덕택에 혼자서 거동은 하시지만 때론 감정의 기복도 많고 특히 사소한 일에도 슬퍼하시는 증세가 있으십니다.
이번에 동생네가 이사를 하는 관계로 , 옛 풍습에 이사 전날은 부모님이 먼저 이사갈 집에서 하루밤을 먼저 주무시는게 좋다 하여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겁니다.

이런 풍습은 , 좋은 것은 먼저 부모님이 먼저 사용하시게 하는 배려이거나. 아니면 요새 페인트 독성등 여러 가지 사정이 있는 것처럼, 특히 예전엔 새집이 연탄가스등이 문제가 많았으므로 미리 자식의 안전을 확인 하기 위한 것, 즉 부모님의 큰 사랑이 유래가 아니었을까 나름대로 해석해 봅니다.

자신의 몸이 불편하심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큰사랑앞에 숙연해 집니다. 특히 퇴근해서는 주무시는 작은 몸을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져 살며시 돌아나오곤 합니다.

일전에 어머님을 모시고 친척집을 다녀 왔습니다.
예전에 고향마을에선 일가친척 중에 결혼하는 이가 있으면 10여촌이내의 일가 친척집에서 돌아가며, 신혼의 부부와 가족을 초청하여 식사대접을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집안 아저씨가 새삼스레 전화하셔서 가까운 친척과 어머니과 집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결혼식장등에서 스치듯 만나고 형제간이 아니면 거의 집안까지 내왕하기가 어려운 세태에 옛풍습을 재현해 보자는 겁니다.

교회에 나가고 , 산에 가고, 무슨 요일은 무슨 약속이 있고, 겨우 어렵게 마련한 시간이 월요일 저녁, 집사람은 그놈의 돈벌이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었고, 서울사는 집안 어른 몇몇이 초대되어 어머님을 모시고 용인 수지를 갔는데....

수십년을 뛰어넘어 한결같이 시골에서의 곤궁했던 이야기와, 집안 어른들의 시집살이 이야기등, 지금 처한 현실은 까마득히 잊고 타임머신을 타고 나누는 꿈같은 60년대의 이야기를 옆에서 들어며, 나는 30년 뒤에 누구랑 어떤 이야기를 저렇게 행복하게 나눌수 있을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그런자리를 마련해 주신 아저씨도 소중한 것이 무었인지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저도 또 아저씨처럼 그런 자리를 마련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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