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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야기

그간 안부를 전하지 못하였더니
호주에서 전화를 준 김박사나, 경향각지에서 유선으로 안부를 물어 주신 분이나, 안부를 물어 주시지 않은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 잘살고 있습니다.

바쁜 시간의 틈바구니 속에서 컴퓨터를 켜고 글속에 담긴 뜻을 음미하는 호사를 누려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늘 핑계는 만들 수 있는 법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유용한 선물이 핑계 아닌가도 생각해봅니다.
순탄하게 진행되던(?)일이 어느 시점부터 복병을 만났습니다.

집을 지으면서, 설계도 저는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계도 대로 정확하게 집을 짓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목수는 목수대로, 석공은 석공대로, 창호는 창호대로, 미장은 미장대로, 어느 순간에 다 제각각 진행되는걸 보고는 정말 혼돈스러워 졌습니다.

작은 건물이 사전에 예측 가능하고, 제대로 된 설계도가 있어도 이러 할진데
설계도하나 없는 우리 인생사는 얼마나 중요한 시간을 허물고 손보기를 반복하는지 ...

며칠전에 이번 공사 중의 최대의 문제에 봉착 하였습니다.

계단이 하도 어둑하여 설계도를 자세히 살펴보니 창문하나가 없었습니다. 시공업자는 잘못을 인정하고, 목수가 빠트린 창문은 인부 두 명이 무거운 절단기를 들고서, 수많은 먼지와 소음공해로 온 주변사람들께 불편을 끼친 연후에야 돌을 붙인 콘크리트 벽을 깨고 이틀 만에야 하나를 만들었고,

정작 이보다 더 큰일은 석재와 창호에서 발생했습니다.
수 일전 돌을 붙일때 창문을 부칠 콘크리트로부터 너무 내려와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돌의 특성상 그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며칠후 사무실에서 현장에 올라갔더니 같은 층의 창문이 높이가 10센치미터 이상이 차이가 나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돌이 더 내려와서 그기에 맞추다 보니 그렇다는 겁니다. 이미 시공은 끝나있고,

시공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건 수용 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창호업자는 툴툴거리고 있고, 미장공들은 너무 공간이 넓어 우레탄 폼이나 벽돌로 공간을 메꾸고 작업하기엔 너무 힘들다고 하고, 석공은 이미 철수하고 없고

잠시뒤 공사업자가 와서 돌의 특성상 어쩔수가 없으니, 그냥하면 안되겠냐는등, 저는 석공을 불러서 내려온 부분을 잘라내고, 창틀은 세로바 두개씩만 교체하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더니, 결국 그리하기로 하고.
조적공들도 잠시 신경을 쓰지 않으면 그냥 자기들 하기 쉬운 방식대로 하여 몇몇 부분을 헐고 쌓기를 수차례, 전공도 화장실 콘센트나 스위치 위치, 각층을 연결하는 인터넷이나 랜선등의 위치등, 설비공도 화장실의 변기위치나 배관, 수도전등 사용자의 편의 고려보다는 그냥자신들의 작업성 위주로. 등등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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