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손바닥만한 잔디밭 이야기.

우리집 마당에 어른 서 너 명이 앉을 수 있는 손바닥만한 잔디밭이 있습니다.

몇 년전에 허물어져 가는 집을 수리하며 비오는 날 여러 가지 생각 끝에 잔디를 사다 심은 곳입니다. 여름날 이곳에서 시골의 평상마냥 밥상을 내어다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기도 하고
아침 마다 신문을 가지러 오가며, 틈틈이 잡초를 뽑습니다.

매일 뽑아도 잡초는 늘 있습니다. 어떤 날 보지 못했던 잡초며, 어떤 날은 용서하고 봐준 잡초들이며, 어떤 날은 너무 어려서 그냥 간과한 놈들이 잔디를 위협하고 있기도 하며, 며칠 바쁘다는 핑계로 이곳을 돌보지 않은 날 이면 이내 잡초 밭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이웃집 도둑고양이가 밤새 놀다 그 흔적을 남긴 날이면 냄새며 파리가 잔디밭을 삼킵니다.

잡초를 뽑으며 제 마음도 이와 같다고 늘 생각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제 마음의 잔디밭은 이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이놈은 자고 나면이 아니라 시시각각으로 얼마나 많은 잡초들이 돋아 나는지, 아예 잔디밭인지 풀밭인지 구분이 않될때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하며 오늘도 잡초를 뽑습니다. 싹트는 잡초는 없는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그냥 그렇게 두고 있는 잡초는 또 어떤지,

제초제를 확 뿌려 버리면 잔디만 살고 잡초는 다 없어질까요?
잔디밭을 밀어버리고 시멘트를 부어버리면 될까요?

어떤 날은 잔디속에 섞인 잡초는 심지어 잔디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한번은 딸애와 잔디를 뽑는데 “바랭이”와 잔디를 어떻게 구분 할수 있냐고 딸애가 묻더군요. 어린 바랭이는 어른인 저도 어떨 때는 구분하기 힘듭니다.

제 마음속에도 잔디인지 잡초인지 구분 못할 것들도 많지요.

해가 넘어가며 더위가 한풀 꺾이는군요.
잔디밭에 시원한 물이나 흠씬 주어야겠습니다

 

 

 

   (주)상승피에프    Tel : 02-943-0734~6 / Fax : 02-943-0737
   서울시 성북구 정릉2동 443-2 /사업자등록번호 : 127-86-23675 / 대표자 : 최석재
   통신판매번호 : 성북2004-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