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에 회사일로 직원들의 일손이 부족하고 하여 새로 입주할 아파트의 시공여부를 점검하는 자그마한 행사가 있어 현장에 가서 현수막을 매달일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미아리 고개 옆의 언덕배기를 재건축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집들을 헐고, 시공사의 부도 끝에 다른 업체가 인수하여 우여곡절 끝에 이번에 입주하는 곳입니다.
19층 제일 높은 꼭대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그림은 편안한 집이 아닌 발아래 굽어 엎드린 신하 마냥 즐비하게 늘어선 집들, 이상하게 산에 올라서 서울시내를 불라치면 저 넓은 곳에서 개인의 왜소함 등으로 겸손해 지고 그러는데....
같이 간 직원이 창문너머 발아래를 보면 한마디 합니다.
“요 아래도 확 밀어 버리고 재개발 해야겠네”
이상하게 아파트의 사각 창틀 너머로 보이는 아래쪽 재개발에 포함되지 않은 집들을 보며 저걸 허물어 버리고 재건축해서 아파트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우리네 마음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걸 까요?
우리가 운전을 하다가도 운전석 사각의 창 너머,
좀 느릿느릿 가는 차를 보며 ,“어휴 저걸 밀어버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속에서 불쑥불쑥 나오는 공격적인 생각들때문에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