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시간의 그림자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옆에는
개발에 밀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골목길이 있습니다.

섬처럼 아파트에 둘러쌓여
30년대쯤에 머물러 있는 처마를 맛대고

혼자서도 지나가기도 어려운 길에
수백년을 불편함에도 묵묵히 숱한 사연을 지닌 일들이 오고 간길.

태조 이성계의 계비 신의왕후를 만나러 수많은 이들이 오가던 이래...

밤늦게 고단함을 쉬러 오가던 길.

아직도 여관이란 페인트를 달고 "달방있음"을 알리는
고단한 이 들의 쉼터가 되는 쪽방같은 여관.

한낮 잠시 햇빛에 나와 있지만 어둠이 내리면 아는 이 만이 그곳이 길인줄 알고 실타래 처럼 얽힌길을 찾아 들겠지요.

점심을 먹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최첨단의 기기에 밀려

자꾸만 과거에 매달리는 저 자신의 마음을 알수가 없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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